스타크래프트 II

만화로 그려지는 스타크래프트 II - 이니핸스님을 만나다

만화로 그려지는 스타크래프트 II - 이니핸스님을 만나다

스타크래프트 II를 좋아하시고, GSL을 즐겨보았던 분이라면 ‘이니핸스’ 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텐데요. 만화를 제대로 배워 본적도 그려 본적도 없다던, 그가 그린 만화가 어떻게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커뮤니티팀에서 이니핸스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니핸스님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작품 소개! 그림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키쵸: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터 간략하게~ 부탁 드릴게요.

이니핸스: 네, 본명은 아실 테고…… 커뮤니티에서는 이니핸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할까요?

키쵸: 부담 없이 이야기 하세요. 뭐 이를 테면, ‘뭐하면서 먹고 살고 있다’ ‘서식지는 어디이다’ 뭐 이런 정도도 좋고~ 편하게요....(정적)…. 그럼, 이니핸스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거죠?

이니핸스: 아, 제가 와우(WOW)를 했을 때 키우던 캐릭터 이름이었어요. 주술사를 했었는데요. 고양이 영어로 인핸스(enhance) 잖아요?

키쵸: 잠깐! 저 중학교 나왔거든요? 고양이는 영어로 캣이죠 C-A-T 캣!

이니핸스: 아뇨;; 주술사 특성 중에 '고양' 있잖아요. 고양 주술사, 고술이라 불리는!!! 거기서 따온 거죠. 예전부터 판타지에서 근접공격도 하면서 마법도 쓰는 그런 강한! 캐릭터를 참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와우의 고양 술사는….

 

<고양 특성의 주술사에서 유래 되었다는 그의 ID, 이니핸스>

 

키쵸: 아~~ 그 고양... 먼저 눈물부터 닦고... 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하셨었군요. 제 기억에 고양 술사를 플레이 하는 분들은 소수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이니핸스: 그렇죠! 아~ 뭘 아시네요. 대세를 따라가기 싫어하고,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남이 잘 하지 않는 특별한 것을 쫓는 B급 문화, 비주류가 너무 좋아요.

키쵸: 네, 겉으로 보기에도 그런 느낌이 정말 가득하네요^^; 그럼 어떤 계기로 스타크래프트를 접하셨나요?

이니핸스: 제가 원래 스타크래프트 I은 안 좋아했어요. 왜였냐고요? 너무 대세였기 때문이죠. 스타크래프트 I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했죠. 반발심에……

키쵸: 역시 비주류…. 제가 타이타닉이랑 아바타 나왔을 때 끝까지 보지 않은 거랑 비슷하군요……

이니핸스: 그렇죠~ 그런 느낌이죠! 아, 대신 워크래프트 III는 많이 했어요. 뭐 인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스타크래프트 I에 비해서는 비주류였으니, 뭐 그러다 스타크래프트 II 베타 소식을 접했구요.

키쵸: 베타 테스터가 되셨군요?

이니핸스: 저를 너무 쉽게 보시네요. 물론! 역시나! 당연히! 안됐죠. 이게…… 참 웃긴 것이! 안 뽑아 주니까 하고픈 열망이 더 커지더라고요. 그렇게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후에 오픈 베타가 시작되면서 겨우 할 수 있게 되었죠. eSports에 관심 가진 것도 워크래프트 III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 II 한다더라 라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고요.

키쵸: 아, 그럼 좋아하던 선수가 누구였나요? 워크래프트 III 출신 선수라면, ‘낭만오크’ 이중헌도 있었고, ‘첵신’ 이형주, ‘안드로장’ 장재호 선수도 있었고요.

이니핸스: 이중헌! 바로 이중헌 선수였어요. ‘뭣이! 낭만오크가 스타크래프트를 한다고? 꼭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요. 아~ 진짜 너무해요…… 저는 이중헌 선수 때문에 여기에 빠졌는데, 프라임팀 엔트리에서 사라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소식도 없더라고요. T_T

 

키쵸: 아하 저런, 음….. 울지 마시고, 그럼 GSL 만화는 어떤 계기로 그리셨나요?

이니핸스: 2010년 오픈 시즌 때는 순수하게 보기만 했었어요. 하나씩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봤었죠. 그러다가 2011년이 되니, 이상하게 좀 시들 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재미도 여전하고, 예전보다 경기 수준도 올라가고 점점 선수 간의 스토리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그게 궁금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든 생각이…… ‘모든 사람이 나처럼 매일 모든 경기를 볼 수는 없겠구나, 가끔씩 축구나 야구 보듯이…… ‘누구랑 누가 한다는데 한번 볼까?’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볼 수도 있겠더라 고요.

키쵸: 네 그렇죠. 코드 A, 코드 S 모두 다 챙겨볼 수 없는 분도 계시니까요.

이니핸스: 네, 그런 상태로 우연히 GSL을 봤는데 잘 모르는 선수가 나오면, 아무리 경기수준이 좋아도 쉽게 흥미를 갖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다 GSL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어요. 그 답이 만화였고요. 만화는 경기를 직접 보는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소요되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제 만화를 보고 GSL 시청으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이니핸스님의 GSL 만화, 클릭하시면 만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키쵸: 와~ 대단하시네요.

이니핸스: 그런데 제가 만화 전공자도 아니고, 제대로 그려본 것이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키쵸: 네? 정말이요?

이니핸스: 네… 그냥 낙서 수준이었죠. 그나마 제대로 해보자 라고 노력을 해서 사람이 사람처럼, 사물이 사물처럼 보이게 그릴 수 있었던 거지. 어디 내세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죠. 노하우도 없고 그리는데 시간은 엄청 걸리고요.

키쵸: 그렇군요. 대충 얼마 정도 시간이 소요되나요? 만화가 짧은 편이 아니잖아요? 어떤 편은 마우스로 스크롤을 사정없이~ 막 내려서 봐야 할 정도로 꽤 길기도 하던데....

이니핸스: 젤 길었던 것은 순수하게 40시간 정도 걸렸어요. 보통은 20시간 정도 필요하구요.

키쵸: 와.. 대박! 진짜 장난 아니군요. 이렇게 그린 것이 5분만에 읽혀지는 거예요?

이니핸스: 네… 하하. 제가 미숙하다 보니…. 콘티나 구상하는 시간이 더해지면 더 늘어나겠죠? 순수 그림 그리는 시간만 그 정도 걸렸어요.

 

키쵸: 그렇군요. 최근에는 GSL 만화가 뜸하던데, 이유가 있나요?

이니핸스: 먹고 살 길을 찾아서죠. 제가 만화 한참 그릴 때 생활이 되돌아 보면…… 1. 일어나서, GSL을 봐요. 2. GSL 끝나면 만화를 그리죠. 3.그리고 자요. 다음 날 다시 1, 2, 3 패턴이 반복 되죠. 밤새 만화를 그리고, 아침이 되면 자는거죠. 당시에는 일도 없었던 '백수왕'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키쵸: 아, 취업하셨나 보군요. 역시, 그때는 시간이 많았기에 가능했었군요.

이니핸스: 네, 그랬죠. 그러다 보니 너무 힘들 때도 있었는데요. 루리웹에서였나, 한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덕분에 안 보고 있던 GSL을 다시 보게 되었다, 고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보람 있었어요. 제가 만화를 그린 이유가 바로 그거 였거든요.

키쵸: 와~ 그럴 때가 진짜 제일 보람 있죠? 아.... 너무 진지한(?) 이야기만 나누었는데, 분위기를 전환할 겸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릴게요. 여자가 좋아요? GSL이 좋아요?

이니핸스: 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아여여여아아아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여여여여아져아져아져아자여자여자여자!! 여어자아아!!! ….. 그런데 그건 왜요?

키쵸: 저와 인터뷰 약속 잡으실 때, 여성 팬이 생기는 인터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셨잖아요.

 

<네, 물론 불가능했습니다>

 

이니핸스: 오오! 그렇죠, 그렇습니다!! 내가 그랬지! 그럼 저를 위해 준비된 여성팬을 어서 모셔 오시죠~ 

키쵸: ... ...

이니핸스: .... .... ....

 

키쵸: 하하하하; 이제는 GSL 후기 만화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요. 앞으로 혹시 다른 계획이 있나요?

이니핸스: 그냥 그렇게 넘어 가지마요. 으아아아아아!!... 뭐, 여튼... 다른 계획이라면... 음...  아직 취업한지 얼마 안되서 일터에서 배울 게 많을 때라 잠시 잠잠한 상태인데요. 간략하게나마 다시 그려 보려고 이래 저래 구상은 하고 있어요. 뭐 GSL 시즌이 하나 끝나면, 시즌 리뷰 만화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블리즈툰 작업도 해야겠죠.

키쵸: 아, 블리즈툰 이야기도 해야겠군요. 블리즈툰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을 연재하고 계신데, 이 작품에 대해서 대략 설명을 좀 해주신다면?

이니핸스: 스타크래프트 II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스타크래프트 II를 몰라도 볼 수 있는,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런 만화요. 지금 컨셉은 대학 동아리에서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그리려고 하는데 이건 포장용이고 사실은 이런 저런 짓을 해서 블리자드를 곤란하게 하고 싶습니다.

 

키쵸: 네, 기대(?) 되는데요! 얼마나 곤란하게 될지~ 여튼 이전처럼 자주 만화를 만나 보긴 어렵겠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는 이니핸스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II 만화를 그리고 싶은 분들도 있을 텐데, 혹시 조언을 드린다거나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니핸스: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제가 어찌…… 뭐 굳이 이야기 드리자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무조건 올려 보세요. 그리고 왕창 ‘까여’ 보세요. 그게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가루가 되도록 ‘까이면서’ 피드백 속에 발전하는 거죠. 제가 들었던 것 중에 ‘이 부분은 너한테만 재미있는 거다, 사람들이 다 웃을 수 있는 내용을 그려라’ 이런 직접적인 피드백도 있는데 뜨끔하면서도 정말 맞는 말이거든요. 도전하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지면상 모두 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와 GSL에 대한 열정으로 휩싸여있는 그런 멋진 이니핸스님! 앞으로도 이니핸스님의 작품은 여러 커뮤니티나 블리즈툰을 통해 소개될 테니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이니핸스님의 블리즈툰 보러가기: 여러분 스타크래프트 II 지금 플레이하고 있습니까?

 

 


블리즈툰이란? - http://kr.blizzard.com/blizztoon

블리자드의 게임을 사랑하는 만화가 분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 주시는 웹사이트입니다. 스타크래프트 II 뿐만 아니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그리고 디아블로 III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으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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